저는 진료실 밖에서 먼저 환자였습니다
스물두 살 때 차에 치였습니다.
왼쪽 다리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여러 군데 끊어져 대학병원에 두 달 가까이 누워 있었습니다.
피부이식까지 하느라 수술도 두 번 받았습니다.
정작 힘든 건 퇴원한 뒤였습니다.
발바닥이 늘 저렸고, 무릎이 아팠다가 허리가 아팠다가 통증이 전신을 돌아다녔습니다.
이런저런 치료를 받아도
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.
결국 제 몸은 제가 고쳐 보자 싶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.
그러다 알게 됐습니다.
아픈 곳과 그 아픔을 만드는 원인 자리가 다를 수 있고, 그 원인 자리를 충분한 강도로 제대로 치료해야 비로소 풀린다는 것입니다.
그래서 몇 년 동안 이것저것 다 해 봤는데 낫질 않는다는 말씀을 들으면
남 얘기로 들리지 않습니다.
저도 그 시간을 꽤 오래 지나왔습니다.
개원하면서 정한 원칙은 한 분께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강도로 치료하자는 것입니다.
하루에 뵐 수 있는 분이 줄더라도 이 원칙은 지키려고 합니다.
